2025. 5. 8. 13:01ㆍ카테고리 없음
바다를 좋아하고,
조용한 박물관 산책을 즐기는 분이라면
영도 국립해양박물관을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부산 영도 바닷가에 자리한 이곳은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서,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힐링 장소였습니다.
저는 평일 오후, 비교적 한산한 시간에 방문했는데
오히려 그 조용함이 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박물관 외관부터가 인상적이에요.
유선형의 둥글둥글한 건축 구조는 마치 배를 형상화한 듯한 느낌을 주고,
외벽은 바다를 반사하는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도착하자마자
‘여긴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입구로 들어서면 1층 중앙에 있는 대형 수족관과 해양 생물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어요.
천장까지 높게 트여 있어서 답답함이 없고, 전체적으로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관람 동선은 크게 4개 층으로 나뉘는데,
각각 해양과학, 해양문화, 선박의 역사, 해양산업 등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해설을 들으며 둘러보지 않아도, 설명판이 잘 정리되어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전시는 ‘바다 속 시간여행’ 존이었는데,
고대 어선 모형부터 현대의 해군함까지 선박의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몰입도가 높았어요.
그리고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공간이 최상층에 위치한 바다 전망 라운지입니다.
넓은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광안대교, 오륙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서 정말 근사해요.
평소 혼자 카페에서 책 읽고 풍경 보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긴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공간이에요.
저는 한참을 그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다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관람이 무료라는 점이 정말 놀라웠어요.
이렇게 훌륭한 전시 시설을 누구나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고맙더라고요.
내부 위생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유모차·휠체어 대여, 수유실, 음료 자판기, 기념품샵 등
방문객을 위한 배려가 잘 갖춰진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소란스럽지 않고, 바다의 역사와 문화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혼자 방문하거나, 조용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딱 맞는 장소였어요.
부산 여행 중 잠시 시간을 내어,
파도 소리와 해양 이야기 속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요?
감성적인 하루가 필요할 때 강력 추천드립니다.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주소: 부산 영도구 해양로301번길 45 국립해양박물관
운영시간: 평일 09:00 - 18:00
토요일 09:00 - 21:00
일요일 09:00 - 19: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광복절, 어린이날, 설, 추석일익 09:00 - 21:00